[영화 리뷰]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최초 영화 서울의 봄(2023) 리뷰(스포주의)

2023. 11. 27. 10:52영화 리뷰

반응형

 

│정보

 

  • 장르 : 시대극, 드라마, 액션, 정치
  • 러닝타임 : 141분
  • 감독 : 김성수

 

│ 등장인물

이태신 소장(수도경비 사령관) - 정우성

전두광 소장(보안사령관) - 황정민

 

노태건 소장(9사단장) - 박해준

 

정상호 대장(육군참모총장) - 이성민

 

- 김준엽 준장(헌병감) : 김성균

- 최한규 대통령 : 정동환

- 오국상 국무총리 : 김의성

- 민성배 중장(육군참모차장) : 유성주

- 고재영 중장(제3야전군사령관) : 박원상

- 공수혁 소장(특전사령관) : 정만식

- 강동찬 대령 (수도경비사령부 작전참모) : 남윤호

 

│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밤, 육군본부 B-2 벙커에서 군 고위 장성들과 국무위원들이 모인 가운데 최한규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전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은 계엄법에 따라, 계엄사령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육사 11기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 소장을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하고 대통령 시해 사건을 조사하게 한다.

대통령경호실과 중앙정보부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합동수사본부장인 전두광 소장이 대한민국 내의 모든 정보를 독식하게 되고, 심지어는 각 정부부처 차관들을 보안사령관실로 불러 모아 보고를 하게 한다. 점점 도를 넘는 전두광 소장의 태도에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은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마음먹게 된다.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은 국무총리 공관에서 오국상 국방부장관에게 전두광, 노태건 등의 하나회 멤버들을 각각 동해경비사령부와 제55향토보병사단으로 좌천시킬것을 건의하지만 여기저기 퍼져있는 하나회 군인들의 귀를 통해 이 소식들이 전두광에게로 흘러들어 간다.

전두광은 친구인 노태건에게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을 10.26 사건 당시 궁정동 안가에 있었다는 이유로 끌어내릴것을 제안한다. 계엄사령관을 끌어내리자는 말도 안 되는 전두광의 제안은 점점 구체적으로 커져가게 된다.

한편,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은 육군본부 교육참모부 차장인 이태신 소장을 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한다. 정치와 거리를 두던 이태신은 이런 시국에 수경사령관 자리가 주는 의미를 알기 때문에 거절하지만 정상호 총장이 거듭 요청하다 간청에 수락한다. 수경사 직할부대 중 제30 경비단, 제33경비단 사실상 하나회 소속이었고, 야전포병단과 방공포병단만이 이태신 소장이 지휘할 수 있는 부대였다.

 



전두광은 계엄사령관 체포 계획을 세우고 제일 먼저 친구인 노태건을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사관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노태건의 지지를 얻은 전두광은 이후 연희동 자택에 하나회 회원들을 불러 모은다. 전두광의 자택에 모인 이들 역시 계엄사령관이 자신들의 군복을 벗길 것이라는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던 상황에서 전두광의 계엄사령관 체포 계획에 아연실색하더니 결국 뜻을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이들은 새 내각이 들어서기 전인 12월 12일에 거사를 일으키기로 결정한다.

 


계엄사령관 정상호 육군참모총장 재수사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먼저 수도 서울 방어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소장, 육군특수전사령관 공수혁 소장, 육군 헌병감 김준엽 준장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한 곳에 모아야만 했다. 

수경사 야전포병단을 시찰하는 이태신에게 전두광이 보낸 문일평 대령이 와서 전두광이 생일 잔치에 초대하고 싶다고 초청하려는 걸 계속 거부하다 마지못해 수락한다. 대망의 D-DAY, 이태신이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보니 번지르르한 고급요정이었다. 거기에 수경사 헌병단장 원경 대령이 마중하는 걸 보고 보안사 인원도 아닌 놈이 여기서 뭐 하냐며 질책하고 전두광이 오지 않았다는 말에 그냥 떠나려 하지만 마침 도착한 공수혁 소장이 원경 대령이 준장 진급하는 거 축하해 줄 겸 기다리자는 말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전두광은 총리 공관으로 가서 최한규 대통령을 독대하고 정상호 구속에 대한 재가를 받으려 하지만 최한규는 아무리 급한 사안이라도 국무회의를 거쳐 임명된 계엄사령관을 함부로 수사할 수 없다며 내일 날이 밝거든 국방장관과 함께 정식으로 절차를 거치자며 미룬다. 전두광의 속이 타들어가는 와중에 윤우명과 하창수를 비롯한 보안사 인원들이 30경비단30 경비단 병력들까지 데리고 총장 공관으로 향한다. 정상호는 단순히 전두광이 낮에 말했던 건으로만 알고 편하게 대하지만 보안사 인원들은 박 대통령 시해 사건에 대해 더 조사할 것이 나왔으니 녹음 가능한 곳으로 모셔가겠다고 한다. 정상호 본인도 방첩부대장 해본 경험이 있어 그 말 뜻을 알아듣고 격노하지만 보안사 인원들이 총을 빼들고 총격이 난무하는 가운데 겨우 정상호를 끌고 나오는데 마침 공관 경비를 담당하던 해병대 병력들이 도착하고 30 경비단과 해병대 간에 교전이 시작되고 그 난리통에 보안사 일당은 정상호를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연희동에선 주최자인 전두광은 올 낌새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수경사 작전참모 강동찬 대령이 와서 정 총장이 납치되었다는 보고를 듣고 서둘러 자기 부대로 돌아간다. 이태신은 수경사 본부에서 보안사가 벌인 일이라는 소식을 듣고 육군본부로 간 김준엽 헌병감은 마침 대통령 재가를 못받고 일단 물러나는 전두광이 공관을 나서기 직전 붙잡아두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바로 체포하려는 김준엽을 참모차장 민성배 중장이 너무 자극하지 말자는 답답한 명령을 내리고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두광은 기지를 발휘해 하차해 있던 이학주에게 슬쩍 지시해 전두광이 탄 차는 정문이 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운전병채로 쳐서 밀어버리고 빠져 나간다.

 

전두광의 군부세력과 그들을 막으려는 이태신의 수경사와 육군본부의 긴장감 넘치고 몰입감 있는 내용이 이어진다...

│ 리뷰

1. 모든 등장인물이 실화를 바탕으로 이름을 조금씩 변경했는데 역사에 대한 지식이 조금 있으면 누군지 알만하게 자막으로 이름 설명을 해줘서 좋았다. 뭔가 제5공화국과 같은 드라마를 압축해서 보는 느낌이었다. 묘하게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떠오르도록 바꾼 것은 실제 인물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전두광(光)! 은 처음에는 이해 못 했던 속뜻이...

 

2. 원래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이지만 서울의 봄 영화는 당시의 상황의 갑갑하고 암울함을 더 극대화시켜서 관객의 몰입도도 함께 극대화시킨 것 같다. 그때 군부 세력을 상대로 육군본부 쪽에서의 대응이 많이 아쉬운 만큼 역사가 이미 스포인 상황에서 결과는 알고 있지만 육군본부 쪽의 대응을 감정이입해서 군부 세력을 몰아냈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 역사와는 다른 영화만의 허구적인 연출로 대리만족을 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지만, 영화는 현실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3. 와이프와 함께 봤는데 와이프는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이 영화만큼은 누구보다 감정이입하고 그때 당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을 하며 관람 했다. 이런 점이 역사 영화의 순기능인 것 같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딱딱한 역사교육보다는 이런 몰입도 높은 역사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역사를 좀 더 가깝게 느끼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가 100% 실화만으로는 제작될 수 없어 왜곡된 역사 인식을 무방비하게 일반인들에게 주입시킬 수는 있지만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를 접한 상태에서 이러한 영화를 통해 관심을 갖다 보면 해당 영화가 실제 상황에서는 어땠을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게 될 것이다. 이런 게 자연스러운 역사공부이지 않을까 싶다.

 

4. 황정민과 정우성이 양쪽 진영의 대표로서의 연기를 잘했다. 황정민은 많은 영화들에서 이미 연기력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서 이번 영화도 훌륭히 소화해 냈다. 특히 오랜 기간 해당 역할을 다양한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소화해 낸 것과는 차별화된 당시 해당 인물이 실제 그랬을 것 같다고 생각되도록 동적으로 현실감 있는 연기를 한 것 같다. 정우성은 실제 인물과의 이름을 전혀 다르게 했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해당 인물을 군부세력과 대치하는 인물로 다루긴 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군부세력을 상대하는 진영의 대표 인물로 선택해서 임팩트 있게 캐릭터 설정을 한 것 같다. 헌트때와 뭔가 캐릭터의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우성이 이런 역사적인 인물을 맡았을 때 몰입감 있게 잘 소화해 내는 것 같다.

 

5. 서울의 봄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많은 배우들이 요소요소 배치되고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지만 인물들에 대해 헷갈리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역사 관련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다양한 역사영화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추고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너무 어려운 바람일까…)

 

[이미지 출처 : 작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