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3. 15:32ㆍ영화 리뷰
평소 축구를 좋아했고 특히 2000~2006년에는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해서 새벽에 축구를 보고 틈틈이 축구선수들의 스페셜 영상을 보는 낙으로 지냈었다.
베컴은 그 당시 워낙 유명한 선수였고,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베컴은 알 정도로 베컴의 인지도는 대단했다.
그런데 나는 베컴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할 때 베컴은 외모가 실력을 넘어선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베컴의 실력이 부족해 보여서 좋아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외모가 너무 뛰어났고, 그 당시 너무 훌륭하고 매력적인 플레이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다른 선수들이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앙리를 좋아해서 이런 다큐멘터리가 앙리도 나왔으면 좋겠다.물론 그 시절 다른 선수들것도 제작되면 더 좋겠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되어 있고, 상영시간은 66분에서 76분이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아서 보다 보면 어느새 끝나버린다. 몰입도가 좋다.
│에피소드 1
에피소드 1에서는 베컴이 어린시절 축구를 시작해서 맨유 유스에 들어가서 성장하며,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 한 퍼거슨 감독과 게리 네빌, 에릭 칸토나와 같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며 베컴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실력뿐 아니라 외모가 뛰어나 브랜드 계약을 맺고 화보 촬영등을 하며, 대중스타로 발돋움한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걸그룹 스파이스걸스의 멤버 중 한 명인 포시 스파이스(빅토리아 베컴)에게 관심을 갖고 교제를 한다. 베컴은 맨유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참여하게 되고, 영국 국민들은 베컴에게 아주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도중 어이없는 행동으로 인해 퇴장을 당하고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하게 된다. 당시 영국은 아르헨티나와 1982년 포틀랜드 전쟁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으로 인한 패배로 감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 베컴의 퇴장과 함께 패배는 영국 국민들에게 상당한 분노를 일으켰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베컴에게 돌아갔고 국민들이 분노하는 장면과 함께 에피소드 1은 마무리된다.
에피소드 1에서는 베컴의 진짜 리즈시절의 꽃다운 미모와 함께 베컴이 전 세계의 스타가 되기 전 시기를 잘 편집해서 보여줘서 재미있게 보았다.
│에피소드 2
에피소드 2에서는 1998년 월드컵 이후 베컴이 영국 국민들에게 살해협박과 괴롭힘을 당하며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빅토리아 베컴은 첫째 아들 브루클린을 출산하게 된다. 베컴은 경기를 할 때마다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힘든 경기를 이어가게 되지만,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팀 동료들은 베컴을 위해 훈련장 내부에서 베컴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맨유의 홈팬들은 홈경기에서 베컴을 위해 환호를 보내준다. 베컴은 이런 관심과 도움으로 다시 제 실력을 발휘하며, 맨유는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달성하며 맨유가 1998-1999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98년 월드컵 당시 퇴장당하도록 상황을 만들었던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시메오네의 인터밀란과의 경기도 보여준다. 시메오네는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진짜 말 한마디한마디가 얄미웠다. 98년 월드컵 당시 베컴이 한 행동이 정당하지는 않지만 시메오네의 연기력과 콜리나 심판의 이해되지 않는 판정이 어우러진 퇴장 판정이라고 생각한다.
│에피소드 3
에피소드 3에서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베컴이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베컴에게 있어서 맨유는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맨유 구단은 베컴을 판매하기로 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을 원해서 일사천리로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이루어진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페레즈 회장의 갈락티코 정책으로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이루어진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었다. 호나우두, 지단, 피구, 호베르투 카를루스, 라울, 구티, 카시야스 등으로 이루어진 스쿼드는 지구방위대라고도 불릴 정도였다. 여기에 베컴이 추가로 영입되면서 한층 더 강력해진 스쿼드를 구축했고, 베컴의 외모와 브랜드 가치가 레알 마드리드의 인기를 더욱 증가시켰다. 스페인에서의 베컴은 인기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 경기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와이프인 빅토리아 베컴은 스페인 매스컴의 가혹한 가짜뉴스로 인해 많이 힘들어했다. 빅토리아 베컴이 원해서 온 것은 아니었지만 남편의 축구 커리어를 위해 희생하며 두 아들을 케어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생각보다 빅토리아 베컴이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에피소드 4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종료되어 갈 때쯤 베컴은 특이하게도 축구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리그로의 이적을 결정한다. 지금은 조금씩 유명 선수들이 미국에서 뛰기도 하고 최근에는 메시가 말년을 위해 이적하기도 해서 어느 정도 레벨이 올라갔지만 베컴이 이적할 당시의 MLS(Major League Soccer)는 정말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래서 베컴의 주변 지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베컴의 선택을 만류했다. 단 한 명 빅토리아 베컴을 제외하고는… 베컴은 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해서 처참한 팀 수준을 뼈저리게 느끼는 한편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와 친분을 쌓고 빅토리아 베컴과 자식들은 행복한 캘리포니아 생활을 이어간다. 베컴은 MLS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탈리아의 AC밀란으로 임대를 결정한다. 빅토리아 베컴은 어이없어한다. 이번엔 또 어디라고? 이탈리아 밀라노??? 가족입장에서는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베컴은 만족스러운 이탈리아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LA 갤럭시 팀 동료의 비난과 구단의 강경한 대응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팀동료들과의 불화는 베컴의 좋은 인성으로 어렵지 않게 풀고 LA 갤럭시는 컵 우승을 달성하고 계약 종료와 함께 이번엔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여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
팀을 옮길 때마다 계속 다른 나라의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선수도 힘들겠지만 함께 따라가야 하는 가족도 많이 힘들 것 같아 보였다. 특히 학교를 다른 나라로 옮긴다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인데 그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잘 케어한 빅토리아 베컴도 대단한 것 같다. 물론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서 우리 생활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데이비드 베컴은 베컴대로 훌륭하고 빅토리아 베컴은 또 나름대로 훌륭한 사람인 것 같았다.
마지막장면에서 베컴은 자신이 뛰었던 MLS에 신생 구단을 창단하고 전 세계 최고의 선수인 GOAT 메시를 영입하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장면과 함께 다큐멘터리는 마무리된다.
│소감
다큐멘터리 특성상 베컴에게 모든 것이 포커싱 되어 있고 보고자 하는 방향이 특정되어 있지만 베컴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 수 있어 좋았고 베컴뿐만 아니라 그 시절 함께 뛰었던 유명 선수들을 다시 볼 수 있어 추억이 되살아나서 좋았다.
베컴이 지금도 멋지지만 진짜 20대 초반 맨유에서의 외모는 당시 헐리우드 배우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베컴이 더 잘생겼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잘생겼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
베컴이 생각보다 가정적이고 집안일도 신경 쓰는 모습과 빅토리아 베컴과의 대화를 통해 이 가정이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잘 유지되고 행복하게 지내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중반에 축구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씩 보는 것을 추천하고, 베컴을 아는 사람이라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 : 작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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