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중세시대 결투재판 실화 영화 라스트 듀얼-최후의 결투(2021)

2023. 10. 6. 15:11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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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 OTT : 디즈니 플러스
  • 러닝타임 : 152분

│ 등장인물

장 드 카르주 - 맷 데이먼

 

자크 르 그리 - 아담 드라이버

 

마르그리트 - 조디 코머

 

피에르 백작 - 벤 애플렉

 

│ 줄거리

1장 장 드 카르주가 말하는 진실

장 드 카루주는 영주 피에르의 명으로 자크 르 그리와 함께 전장에 종군하고 있었다. 상대편이 강 건너에서 시민들을 잡아 인질로 잡고 하나씩 처형하는 것을 본 카르주는 분노하여 위치를 버리고 기마돌격을 하며 전투를 시작하고, 전투 중에 르 그리가 위험한 것을 보고 구해준다.

 


전투에서 패배한 후 카루주는 영주 피에르에게 밉살을 사게 되며, 영주 대신 조세를 수급하러 온 친구 르 그리에게 조세를 전부 내지 못할 정도로 돈에 딸리게 된 것을 고백한다.카루주는 파산해 다시 한번 종군하게 된다. 종군 후 로베르 드 티부빌의 집에서 대접을 받게 되고, 티부빌의 딸 마르그리트를 보고는 반해서 결혼을 한다.

결혼 후 마르그리트의 지참금으로 받기로 했던 티부빌의 알짜배기 땅을 영주 피에르가 조세로 걷어가 르 그리에게 수여해버린다. 더군다나 그 땅이 마르그리트의 어릴 적 추억이 있어 아끼는 땅이었던지라, 이에 카루주는 재판을 신청해 땅을 받아내고자 하지만 실패한다. 

갑작스레 카르주의 아버지가 사망하고, 자연스럽게 성주의 자리는 카르주에게 넘어오는 줄 알았으나 또다시 영주 피에르가 개입하여 르 그리에게 성주의 자리를 준다. 카르주는 지난번 땅 관련 재판 건의 보복으로 자신에게 돌아올 권리를 받지 못한 것을 깨닫고, 격노하여 카르주는 피에르와 르 그리의 축하연에 따라가 이의를 제기하지만 사람들의 비웃음만 산다.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연회에 카르주는 마르그리트의 조언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때 마르그리트를 데려가기로 결심하며, 연회에서 르 그리와 만나 손을 맞잡고 화해를 약속하며 마르그리트에게 화해의 의미로 입맞춤을 시킨다.

이후 카르주는 또다시 종군하여 스코틀랜드로 간다. 그는 여기서 종군의 대가로 기사서임을 받지만, 정작 이어진 전투에서는 아군의 상당수가 도망을 치는 바람에 중과부적으로 패하고 만다. 얻은 것 없이 돌아온 카르주는 참전수당이라도 받기 위해 잠시 파리로 가서 돈을 받아온다. 그런데 일주일 후 집에 돌아오자 마르그리트는 그가 집을 비웠던 틈에 르 그리가 찾아와서 자신을 강간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카르주는 지금껏 쌓여있던 피에르와 르 그리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다. 카르주는 공식적으로 법정에서 르 그리를 심판받게 하고 싶어서 다른 귀족들에게 상담을 하지만, 어차피 피에르가 르 그리를 편애하여 재판까지 가지도 못할 거라는 답변만 듣는다. 그러자 카루주는 가문의 명예가 바닥에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이 사건을 여기저기 소문내서 퍼트리고 다닌다. 프랑스 전체에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퍼져나가자 아무리 왕의 사촌인 피에르라고 해도 이를 덮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다. 사건을 공론화시키는 데 성공한 카루주는 항상 자신을 고깝게 보던 피에르에게 말해봤자 안 먹힐 게 뻔하니까, 서열상 자신의 영주인 그를 건너뛰고 왕에게 직접 직소하여 자크 르 그리에게 결투 재판을 신청한다.

 

2장 자크 르 그리가 말하는 진실

맨 처음 전투씬에서 1장 카루주가 말하는 진실에서는 카르주가 곧바로 돌격했고 르 그리는 군말 없이 같이 돌격했지만, 2장에서는 그를 말린다. 르 그리는 카루주를 구하기 위해 돌격한다. 또한 먼저 돌격한 카르주가 위기에 빠지자, 르 그리가 먼저 카르주를 구해준다. 이후 똑같이 죽을 위기에 처한 르 그리를 카르주가 다시 구해주니, 사실상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구한 셈.

결국 마을을 빼앗기게 되고 나자 피에르는 격노하여 르 그리에게 도대체 왜 카르주는 자네와는 그렇게도 다른지 모르겠다고 불평불만을 이야기하고, 르 그리는 최대한 카르주를 두둔해 준다.

 


피에르는 성에서 섹스와 음주가 가득한 파티를 열며 방탕하게 살았는데, 르 그리는 이런 파티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눈도장을 찍는다. 거기다 행정적으로 유능하면서도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등 피에르의 비위를 잘 맞춰줬고, 친구 카루주가 돈이 없어 이곳저곳 종군하는 와중에 르 그리는 피에르의 총애를 받으며 더더욱 잘 나가는 인생을 살게 된다.

그 와중에 피에르는 재정상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고, 1장에서 나왔듯이 피에르 휘하의 종자들에게서 조세를 수금하는 일을 맡게 된다. 

피에르가 르 그리에게 카루주의 아버지의 성을 건네주자 카루주는 1장에서 나왔듯이 피에르의 연회에 난입하고, 1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20년간 아버지가 죽는 것만을 기다려 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격노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피에르는 그런 카르주를 비웃는다. 결국 카르주는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돌아가게 된다. 귀족들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연회장 밖의 평민들까지도 카르주를 비웃는데, 말을 잡아주던 마부도 일부러 고삐를 질질 끌어서 카르주가 말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하게 하는 등 놀림거리로 만든다. 

이후로 카르주가 사실상 연을 끊고 살았기 때문에 만날 일이 없었지만, 카르주가 연회에 마르그리트를 데려오자 그와 일단 표면상으로는 화해한다. 하지만 마르그리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곧바로 유혹하기 시작하고, 마르그리트는 이 유혹을 쳐내지 않고 적당히 받아들여준다. 르 그리는 급기야는 마르그리트가 밤중에 몰래 찾아와 섹스를 하는 꿈을 꾸기까지 할 정도로 마르그리트에게 홀딱 반하게 된다. 

르 그리는 카르주가 파리로 돈을 받으러 간 사이 카르주의 집으로 하인과 함께 난입한다. 르 그리는 마르그리트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당연하게도 마르그리트가 거절하자 마르그리트를 강제로 범한다. 그러면서도 '당신도 나를 사랑한다. 이것은 불륜이 아니라 사랑이 우릴 막지 못한 것뿐이다'라는 등의 사탕발림도 빼먹지 않는다.

르 그리는 아무 말 없이 누워있는 마르그리트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가는 카르주가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조언한 뒤 돌아가지만, 마르그리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카루주에게 이 사실을 말하여 전 프랑스에 르 그리가 강간범이라는 소문을 낸다. 성당에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고 제 딴에는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르 그리였지만 그 와중에도 '사랑하는 사이이기에 합의 하에 한 관계이다'라고 합리화하고, 그를 총애하는 피에르 영주가 "어차피 판사는 나다."라고 르 그리를 대놓고 봐주려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은 강간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1장에서도 나왔듯이 카르주는 왕에게 직소하였고, 자크 르 그리가 왕 앞에서 결투 재판을 받아들이겠노라며 카르주가 재판소에 던진 장갑을 주워 들며 2장은 끝난다.

 

3장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진실

카르주와 마르그리트의 결혼식에서 시작한다. 카르주는 지참금으로 예정된 티부빌의 땅을 받지 못하자 식 중간에 불만을 표하지만, 마르그리트의 아버지 티부빌은 이미 지참금으로 대부분의 재산을 내준 상태이기에 더 줄 것도 없었다. 두 사람의 첫날밤, 카르주는 마르그리트에게 만족했느냐 묻지만, 그렇다고 대답하는 마르그리트의 말과 달리 그녀의 표정은 행복하기는커녕 공허하기만 하다.

카르주는 1장과 2장에서 나왔듯이 다혈질이지만 나름대로 그 시대 남자치곤 마르그리트에게 다정한 편이었다. 하지만 마르그리트는 그런 카르주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에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마르그리트 앞에 뜨개질 세트를 들고 와서 아기 모자를 만드는 숨 막히는 행위를 하루종일 하고 있었다. 이에 마르그리트는 의사에게 진찰받지만, 의사는 '성행위 시 절정에 이르지 못하면 임신하지 못한다.'라는 당시의 왜곡된 과학지식을 이야기할 뿐이다. 
카르주가 피에르와 반목하고 난 후 마르그리트는 카르주를 설득하여 연회에 나가게 하고, 그곳에서 르 그리를 만나며, 르 그리와 마르그리트가 가까워 보이는 것에 탐탁지 않아하는 카르주와 춤을 추며 호의를 주는 것이 사람을 얻는 가장 쉬운 길이라는 충고를 해 준다, 즉 2장에서 나오는 르 그리의 유혹을 쉽사리 쳐내지 않는 마르그리트의 모습은 카르주의 체면을 위해서 일부러 받아준 것이었다는 것. 마르그리트는 르 그리의 외적인 면모가 미남상이라는 것에 동의하긴 했지만, 그 이상의 생각은 없는 상태였다.

어느 날, 카르주는 마르그리트에게 비싼 돈을 주고 사온 씨암말을 보여준다. 그때 마구간에서 뛰쳐나온 발정 난 수말이 씨암말에게 교미를 시도하자, 카르주는 분노하며 근처에 있던 삽을 집어 들어 수말을 마구 구타한다. 그리고 단순히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말들을 절대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명령을 한다. 그걸 본 마르그리트는 씨암말에 자신의 처지를 대입하며 우울해한다.

카르주가 스코틀랜드로 종군을 나가자, 마르그리트는 말을 관리하는 마구간지기에게 융통성을 발휘해 주거나, 자신의 땅에서 소작을 하고 있는 소작농의 품삯을 까먹고 한 달 정도 안 걷고 있던 카루주의 농지의 행태를 개선하여 재정을 회복해 놓는다. 

 

최후의 결투

카르주와 르 그리는 갑옷을 입고 기마 상태로 격돌하고,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낙마하여 격전을 이어가게 된다. 처절한 혈투가 이어지며, 대결 끝에 르 그리가 카르주의 갑옷 틈새 오른쪽 허벅지에 칼을 박아버리며 승기를 잡는다. 하지만 일어나지 못하는 카르주에게 르 그리가 마무리를 하려 다가가자, 그 순간 카르주는 르 그리의 뒷무릎 관절을 찍어버린다. 실력은 비등했지만, 성채 내부의 사무직과 주색잡기가 전문이었던 르 그리와 달리 전장에서 실전을 쌓아 온 카르주가 르 그리의 빈틈을 잡은 것.

 

 


카르주는 기세를 몰아 부상을 입은 르 그리를 압도하고, 그가 들고 있던 칼을 빼앗아 르 그리의 얼굴에 들이대며 자백하라고 소리를 지른다. 르 그리는 '하느님에 맹세코 강간한 적이 없다', '내가 거짓을 고하면 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라며 절규한다. 하지만 카루주는 "그럼 지옥에나 가라."는 저주와 함께 후두부를 강타하여 르 그리를 살해한다.

카르주는 마르그리트와 어색하게 포옹한 뒤 말에 올라타 환호하는 파리 시민들에게 호응해주며 귀향한다. 마르그리트는 어떻게 봐도 기뻐하는 것은 아닌 표정으로 말을 탄 채로 카르주의 뒤를 따른다. 

이후 카르주와 마르그리트는 함께 퍼레이드에 나선다. 카르주는 모두의 환호를 받으며 스스로 일구어낸 승리에 대한 자부심에 취하고, 만들어지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향해 진실을 지켜준 신에 대한 감사를 올린다. 하지만 뒤따르는 마르그리트의 표정은 그녀가 원하는 결말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린데다 허무하기까지 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후 카루주의 영지에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카르주의 아들을 마르그리트가 행복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하지만 직후 마르그리트의 표정은 굉장히 지친, 그리고 허무한 얼굴로 변한다. 결코 행복한 표정만으로 끝맺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이후 몇 년 후 십자군으로 종군한 카르주가 전장에서 사망했으며, 마르그리트는 그 이후로도 재혼은 하지 않고 약 30여 년간 카루주의 영지를 잘 가꾸었음을 설명해 주는 자막이 나온 후 영화는 끝이 난다.

│ 리뷰

연기력이 훌륭한 배우들이 다수 나와서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다. 동일한 상황에 대해 3명의 주인공이 각기 다른 입장에서의 생각을 표현한 연출은 자칫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본다고 생각되어 지루 하다고 느껴질수 있으나, 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연출로 잘 연출해 낸 것 같다.

 

마지막 결투 재판의 액션씬은 근래 보기 드문 훌륭한 액션씬이었다. 카메라 각도와 연출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맷 데이먼과 아담 드라이버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결투의 긴장감과 두 주인공의 끊임없는 대립을 표현했다.

 

여러 장면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영화를 한번만 보면 이런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찾을 수 없으므로 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보고자 한다면 여러 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 : 작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