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맹인 류준열과 임금 유해진의 팩션 궁중 스릴러, 영화 <올빼미> 리뷰(2022)

2023. 8. 23. 12:46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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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사극, 드라마
  • OTT : 디즈니 플러스, U+모바일 TV
  • 러닝타임 : 118분

 

│ 등장인물

천경수 - 류준열

맹인 침술사. 정확히는 완전한 맹인은 아니고 빛이 없고 어두운 곳에서는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는 주맹증 환자

"제가 다 보았습니다."

 

인조 - 유해진

조선의 제16대 왕. 소현세자의 아버지.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놈을 잡아 들여라!"

 

이형익 - 최무성

내의원 어의. 천경수의 실력을 알아보고 발탁한 인물

"도망치는 자를 봤습니다."

 

최대감 - 조성하

조선의 영의정. 인조와 적대적인 관계

"길이 막히면 새 길을 내야지요."

 

만식 - 박명훈

내의원 의관. 천경수의 상관

"궁에서는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 척해야 하네."

 

소현세자(김성철) - 인조의 아들. 병자호란으로 인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가 8년 만에 돌아와 참혹한 상태로 죽음

 

강빈(조윤서) - 소현세자의 아내.

│ 줄거리

침술원에서 조수로 일하는 소경(시각장애인) 천경수는 왕실 어의인 이형익이 직접 내의원에 들어갈 의원을 스카우트하는 시험에 응시한다. 천경수가 보이지 않는 시각 대신 고도로 발달한 청각을 이용하여 불규칙적인 발소리, 가쁜 숨소리를 통해 풍 환자임을 단박에 알아내고, 침을 놓아 풍 환자의 발에 감각을 되살리기까지 하자 이형익은 바로 천경수를 발탁한다.

 


천경수는 의원이 되어 동생을 위해 돈을 벌어 오겠다는 다짐으로 집을 떠난다. 궁에 들어온 천경수는 선배 의원인 만식과 친해지며 도움을 받는다. 만식은 천경수에게 '이곳에선 봐선 안 될 걸 봤다면 모른 척해야 하고, 부정하면 안 될 화제에선 '네'라고 대답해야 한다'라고 생존법을 알려준다. 밤샘 당직을 서던 날, 만식이 등불을 모두 끄고 나가자 천경수는 갑자기 눈에 초점이 선명하게 맺히더니 마치 앞이 보이는 사람처럼 여기저기 활보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는 전맹이 아니라 밝은 곳이나 낮에만 맹인이고 어두운 곳이나 밤에는 앞이 살짝 보이는 주맹증 환자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숨기고 있어 다른 이들은 모두 그가 완전 맹인으로 알고 있다.

 

천경수는 또다시 소용 조씨에게 시술하려고 찾아갔다가, 이형익이 소용 조씨에게 왕이 하사한 거라며 비단에 싸인 무언가를 받는 걸 목격한다. 이후 또다시 늦은 밤에 소현세자의 상태가 안 좋다며 시술 부탁을 받는데 이번에는 이형익이 있었기에 둘이서 소현세자를 찾아간다. 이형익은 침술은 본인이 하겠으니 경수에겐 옆에서 소현세자의 열을 식히게 명주천에 물을 적셔 전달해 달라 지시한다. 그러던 중 경수는 명주천의 냄새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그 순간 또다시 촛불이 꺼져 방이 암실이 되며 경수의 눈이 보이게 되는데... 소현세자가 눈, 코, 귀, 입 모든 구멍에서 피를 쏟고 있고, 천을 만진 자신의 손도 피투성이이며, 이형익의 침들은 모두 독약이 든 통에 담겨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충격에 빠진다.그때 이형익은 천경수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진짜 맹인인지 확인하려는 듯 갑자기 침으로 천경수의 눈을 찌를 듯이 가까이 갖다 대어 버린다. 다행히 천경수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기지를 발휘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행동하면서 위기를 넘어간다. 이후 이형익은 천경수와 함께 소현세자의 침소를 나온다.

 


경수와 만식은 이형익 방에서 인조의 암살 지시 편지를 찾아내 최 대감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최 대감은 인조의 필체가 아니라서 증좌(증거)로 못 쓴다고 난색을 표한다. 그 때 원손이 이건 인조가 왼손으로 쓴 글씨체라는 걸 알아내지만, 최 대감은 설령 인조의 왼손 필기체가 맞다고 해도 인조가 쓴 공식 문서는 모두 오른손 필기체이기 때문에 증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에 천경수는 꾀를 내어오른손을 마비시켜 왼손으로 쓴 공식 문서를 확보하면 된다고 제안한다.

천경수는 왕의 침소를 찾아가 서둘러 침을 놓지 않으면 전신마비가 올 위험이 있다고 하며, 어의 이형익이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여 왕에게 침을 놓는다. 한편, 이형익은 소현세자 궁 창문 바깥의 발자국을 주시하게 되고, 발자국 옆에 지팡이로 찍은 듯한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는 목격자가 천경수임을 깨닫는다. 최 대감은 계획대로 우승지를 보내 인조에게 문서를 쓰게 유도하고 인조가 붓을 드는 순간 경수가 침으로 오른손을 마비시키고 왼손으로 꾸역꾸역 문서를 쓰고는 옥새를 찍으려 한다. 그런데 그때 이형익이 궁궐로 들이닥치고 천경수가 범인이라고 말한다. 천경수는 왕을 인질 삼아 모든 사람들을 무르도록 시켜 틈을 만든 뒤 문서에 직접 옥새를 찍고 이를 챙겨 달아난다.

 


천경수는 자신을 발견한 별감 한 명과 싸워 접전 끝에 기절시키고 별감 옷으로 변장을 해 무사히 경비를 뚫고 최 대감에게 문서를 전달한다. 문지기 별감에게 보여주면 궁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패(牌)를 경수에게 준다. 궁궐 밖으로 나가려던 경수는 이형익이 원손을 해하려는 의도를 파악하고 원손을 해하려던 이형익을 해치우고 원손을 구한다.

 


천경수는 원손을 업은 채 정처 없이 떠돌며 최 대감을 찾다가 옥좌가 있는 인정전에 당도하는데, 그곳에는 인조가 있었다.  이후 최 대감이 들이닥치고 최대감과 인조는 서로의 입장에서 힘겨루기를 하던 중 결국 세자를 소용 조씨의 자식으로 세우지 않고 대군 중에 세운다는 타협안이 둘 사이에 만들어지면서 최 대감은 인조의 패륜을 눈감아 버렸고, 원손은 소현세자의 복수를 할지 모르니 손을 쓰기로 결론을 내린다. 

 


밖에 모인 궁녀와 경비, 내시 등 사람들 앞에서 최 대감이 먼저 "독살자는 없다!"라고 선언하고, 이후 인조가 정전의 중앙에 서서 "소현세자는 학질로 병사했다"라고 일축해 버린다. 끝내 세자의 원통함을 밝히지 못한 천경수는 얼이 나간 채로 밖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소리친다.

 

이후 강빈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여 누명을 벗지 못한 채 사약을 받아 죽고 일족은 멸문지화를 당했으며, 원손 석철 또한 제주도로 유배되어 쓸쓸히 죽었다는 자막이 뜬다. 한편, 천경수 역시 다른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참수될 상황이었는데, 일을 맡은 내금위가 목을 치려다 칼을 내리더니 내금위장에게 '우리 모두 보지 않았습니까'라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무인도 말없이 고개를 떨궜고, 결국 합심하여 몰래 천경수를 살려 준다.

4년 후, 천경수는 마을에서 문전성시를 이루는 유명한 침술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고 천경수는 인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궁에 불려 가게 됐는데, 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의 인조는 그렇게 천경수의 침을 그대로 받았고 천경수가 "무엇이 보이십니까?"라 묻자 인조는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시야가 어두워진다. 인조의 사망이 알려지고 내시가 천경수에게 사인을 묻자, 4년 전 인조가 소현세자를 암살하고 학질이라고 덮었던 것과 똑같이 학질이라 대답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 리뷰

1. 이미 역사가 스포인 영화라서 결말이 예상되긴 했다. 영화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살해하는 장면에서 천경수를 의심해서 침을 천경수 눈앞까지 가져다 대는 장면은 긴장감 넘치면서 몰입이 되었다.

 

2. 유해진은 연기를 잘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 워낙 유해진이라는 배우가 기존에 맡아왔던 역할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임금이라는 역할이 잘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고 느껴졌다.

 

3. 이 영화에서 가장 몰입도가 떨어졌던 부분은 류준열이 어두운 곳에서는 눈이 어느 정도 보인다고는 하지만 그 사실을 안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궁궐을 제 집처럼 너무 능숙하게 도망 다니고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별감을 제압하는 장면은 보면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 몰입도가 떨어졌다.

 

4. 주맹증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증상을 소재를 역사와 조합한 점은 신선했다.

 

5. 조성하, 최무성, 박명훈 배우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서 부족한 몰입감을 어느 정도 채워준다. 

 

[이미지 출처 : 작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