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매일 밤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남편과 신경쇠약의 아내 영화 잠(2023)

2023. 9. 19. 10:32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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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공포
  • 극장 상영 중
  • 러닝타임 : 94분

 

│ 등장인물

 

오현수 - 이선균

 

"누가 들어왔어"

 

정수진 - 정유미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

 

박민정 - 김국희

 

"아빠 이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제발 나가"

 

의사 - 윤경호

 

"언젠가는 나을 거예요.^^"

 

- 해궁 할매 : 김금순

- 수진 모 : 이경진

 

│ 줄거리(스포주의)

한밤중에 자고 있던 수진은 깨어나 갑자기 남편 현수가 침대 끝자락에 앉아 멍하니 있는 것을 발견한다. 현수가 "누가 들어왔어"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의아해한다. 

그날 밤, 잠든 현수를 바라보던 수진은 갑자기 현수가 손톱으로 뺨을 긁기 시작하더니 점점 강하게 뺨을 긁는것을 보고 놀라 제지한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현수의 뺨은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뺨에 난 상처 때문에 촬영을 할 수 없었던 현수는 결국 배역을 잃게 되고 현수는 배우를 그만두겠다고 하지만 수진은 둘이 힘을 합치면 못 할 게 없다는 가훈을 강조하며 힘을 내자고 한다. 그날 밤, 현수는 몽유병 상태로 냉장고 문을 열고 달걀과 고기 등의 음식을 날것으로 집어먹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안방의 창문을 열고 무서운 힘으로 밖으로 뛰어내리려 하고 사력을 다해 겨우 이를 말린 수진에 의해 잠에서 깨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며 어리둥절해한다.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집 안의 창문이란 창문에 전부 철창을 설치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수진의 엄마가 집을 방문해 용한 무당에게 받아왔다며 부적을 건네주지만 수진은 무당 따위를 믿냐는 식으로 거절하고 엄마를 돌려보낸다. 현수는 수진의 제안으로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같이 방문해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현수는 렘수면 행동장애 진단을 받는다. 약을 복용하고 주의사항들을 지켜나가면서 꾸준히 관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희망을 가진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 보지만 렘수면 장애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현수는 반려견 후추를 죽여 냉동고 안에 집어넣는 행동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수진은 딸을 낳게 되었고, 남편의 수면장애가 나아지지 않자 결국 수진은 엄마를 통해 무당을 소개받아 무당이 집에 와서 수진이 귀신을 끌어들였고 귀신이 씐 건 남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귀신을 쫓아 내려면 이름을 알아내야 한다며 수진에게 이름을 알아내라고 한 뒤 귀신이 "개 짖는 소리, 애 우는 소리 없이 너랑 단둘이 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한다.

 


무당이 다녀간 뒤 수진은 문득 아래층에 이사를 간 할아버지를 떠올리는데, 평소 아랫층 할아버지가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타박했던 말과 수진을 너무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리고 점차 무당의 말을 신뢰하기 시작한다. 수진은 아랫층 할아버지의 행방을 묻기 위해 아랫층에 방문해 이사를 간 할아버지는 사실 새로 이사 온 민정의 아버지였고 이사를 간 게 아닌 욕실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수에게 실제로 그 할아버지 귀신이 씌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된 수진은 할아버지의 이름을 알아낸다. 

수진은 예전에 친정엄마가 가져다준 부적을 침대 밑에 붙이며 밤새 잠든 현수를 지켜보게 되고, 실제로 현수가 수면장애 증상을 보이지 않자 부적까지 맹신하게 된다. 수진은 잠을 자다가 놀라서 일어났는데 아기 침대엔 쓰레기만 놓여있고 아파트 쓰레기장에 딸이 버려져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는 공포감에 휩싸인 수진이 악몽을 꾼 것이었다.

진짜 잠에서 깨어난 수진은 아기 침대를 살피지만 침대에 아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놀라서 부엌에서 끓고 있던 사골을 발견한다. 두려움에 휩싸인 수진은 패닉에 빠져 맨손으로 사골을 뒤집어엎고 뼛조각들을 마구 뒤지게 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기가 없었고 아기는 현수가 씻기고 있었다는 걸 발견한다. 현수가 곧장 달려와서 수진을 살펴보고 뜨거운 사골뼈를 만져 데인 손을 치료하려고 냉동고를 열어 얼음을 담으려 하지만 이미 이성의 끈을 놓은 수진은 현수를 사골 냄비로 내려쳐 기절시키고 속박시킨 뒤 내 딸을 가만 내버려 두라며 이성을 잃은 채 칼로 협박하게 된다. 현수는 자신이 요청한 더 강력한 수면장애 약을 처방받았다며 겨우 수진을 안심시킨다.

 

 

시간이 꽤 흘러 현수는 수면 클리닉을 다니게 되었고 수진은 정신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다. 수면 클리닉에서 강력한 약의 도움으로 완치판정을 받은 현수는 곧 퇴원을 앞둔 수진을 데리러 가지만 수진은 이미 하루전날에 퇴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락두절이 된 수진을 찾기 위해 현수는 수진의 어머니에게 딸을 맡기고 집으로 향하는데..

집안은 온통 부적 투성이었다...

그동안 수진은 정신병원에서 치료가 되기는커녕 악화가 되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귀신에 씌었다는 사실을 믿고 무당을 신뢰하며 미쳐가고 있었다. 부적으로 도배된 집에 못 있겠다는 현수를 억지로 앉혀놓고 자신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며 현수가 귀신에 씌였다는 증거들을 보여준다. 현수가 알몸이 된 채 굿을 받는 장면을 보여 주고, 현수가 잠을 자는 사이에 다 벗겨놓고 집안에서 굿을 하면서 이미 귀신퇴치를 하고 있었던 것. 이미 굿을 진행했지만 할아버지 귀신이 천도를 거부하고 머물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늘 제대로 내쫓아야 한다고 강요하지만 현수는 이를 거부하려 하는데 수진은 반쯤 정신이 나가 '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 ‘고 중얼거리고 현수는 욕조에 몸이 묶여 감금되어 있는 아래층 민정을 발견한다. 그동안 할아버지 귀신 때문에 고통을 받은 만큼 그의 가족도 똑같이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수진이 아래층집 강아지를 냉동고에 넣어 죽이고 민정을 감금한 것. 

어떤 방법을 써도 현수가 그저 가만히만 있자 수진은 민정을 드릴로 위협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관자놀이에 드릴로 상처를 내기 시작한다. 이에 현수는 넋이 나간 채로 ”나갈게... 나갈게... “라고 자포자기한 듯이 말한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 수진은 “오빠였어..? 할아버지는...?”이라고 넋이 나가 묻고 잠시 멈칫하던 현수는 마치 할아버지가 된 듯한 말투로 직접 현수의 몸에서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그대로 현수는 바닥에 쓰러진다. 그러곤 현수는 수진을 향해 아랫집 할아버지가 진짜로 자신의 몸에서 나갔다고 이야기를 하고 수진은 그제야 안심한 듯 서로 포옹을 하고 쓰러진다. 그리고 수진이 코를 골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 리뷰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현실의 누구에게나 일어나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중간중간 소름이 끼치면서 놀란 장면들이 있었다. 특히 아기를 데리고 욕실에 숨어 있을 때 현수가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할 때는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현수 정도의 성인 어른이면 왠지 문을 부수고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못 들어와서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정유미라는 배우의 다른 작품들 보다는 예능으로 익숙했는데 이번 작품이 정유미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이기도 하고 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쇠약으로 인해 점점 초췌해지고 미쳐가는 연기와 모습이 잘 어울렸다.

 

이선균은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고 특히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상황들로 인해 답답하고 억울해하는 모습은 역시 이선균에게 딱 맞는 배역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러닝타임이 길지 않고 몰입감 있는 연출과 현실감 있는 공포를 느낄 수 있어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로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에 현수가 할아버지에게 빙의된 것과 같이 행동한 장면은 어색한 부분이 있어 진짜 빙의한 것이 아니라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현수의 연기로 보인다. 그러고 나서의 마무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라 그런 느낌을 일부러 의도한 건지 알 수 없어 뭔가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이미지 출처 : 작품 스틸컷]